TRAVEL&FOOD/타 지역

웨이팅이 있어도 괜찮아! 고성 맛집 3

하니108 2022. 9. 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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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고성의 막국수가 먹고 싶었다. 편육을 얹은 막국수를 입 안에 한가득 넣고 함박웃음을 지으시던 김영철 아저씨. 그 막국수는 꼭 먹어봐야지 다짐했었다. 

 

사실 동네 한바퀴에 나온 막국수집은 '산북막국수'라는 곳인데, 너무 위쪽이라 올라가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찾아본 곳은 교암리 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은 백촌 막국수라는 식당이었다. 

 

그리고 고성에서 가볼 만한 깔끔하고 솜씨좋은 맛집 두 곳도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내 입맛엔 전국 1등

"동치미 육수가 기가막힌, 백촌막국수" 

막국수는 춘천이 최고인 줄 알았던 나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막국수집이 있다. 아직 많은 식당을 가보진 못했지만 내 생각엔 이곳이 막국수 전국 1등이라고 생각한다. 

 

고성 교암리에 위치한 '백촌 막국수'. 걸어가긴 어렵고 차를 가져가도 쉽지 않은 곳에 있다. 

 

막국수집은 백촌리라는 촌동네로 들어가야 하고, 식당은 좀 더 경사진 곳에 있어 주차하기도 쉽지 않아보였다. 다행히 주차를 관리하시는 분이 계셨고 식당 아래쪽에 주차할 곳을 알려주셨다. 주차공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방문한 시각이 11시로 꽤 이른 시간이었는데 차도 많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아 깜짝 놀랐다. 

 

식당으로 들어가 직원의 안내를 받았고, 1시간 정도 웨이팅이 있을 거라고 했다. 우선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고 고민 끝에 기다려 보기로 했다. 예상 대기시간은 1시간이었지만 기다리지 않고 가버리는 손님들도 많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대기 손님들을 위한 의자가 많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가만히 앉아있자니 심심해서 잠시 동네를 구경하기로 했다. 

 

백촌막국수가 있는 동네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정겹게 느껴져서 좋았고, 높은 건물 없이 평평한 논과 밭, 옹기종이 붙어있는 단층의 집들이 어우러진 예쁜 동네였다. 

 

한 30분 정도 구경하다가 식당으로 다시 돌아갔고, 잠시 대기하다가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45분 정도의 웨이팅이었다. 

 

주택을 개조한 식당이라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아이들도 있고, 술 취한 어른들도 있어서 정신없는 와중에 막국수와 편육을 주문했다. 과연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의문도 들었다. 

 

사람은 많았지만 의외로 음식이 나오는 속도는 빨랐다. 면과 동치미 국물이 따로 나오고 함께 주문한 편육 외에 명태무침, 백김치, 열무김치가 반찬으로 나왔다.  

 

고성 백촌막국수

 

막국수가 담긴 그릇에 동치미 국물을 넣고 후루룩 먹어봤다. 내가 알던 막국수와 달리 살짝 얇은 면발이었는데, 김영철 아저씨처럼 입 안 가득 넣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이런 막국수를 이제야 알다니..

 

야들야들한 편육도 너무 맛있고, 감칠맛 폭발인 명태무침은 또 어떻게 그렇게 맛있을 수가. 막국수 위에 편육과 명태무침을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 아닐 수 없었다. 

 

힘들게 찾아갔고 오랜 시간 기다린 끝에 먹은 막국수는 이 세상 최고의 맛이었다! 이 맛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가족, 친구들 모두 데려가고 싶은 곳이었다. 시끄러웠던 주변의 소음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다음엔 산북막국수도 꼭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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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건 없지만 정말 맛있는 집

"SNS 핫플, 수제비집" 

간단하게 점심 먹을 곳을 찾고 있었다. SNS에 많이 나오던 '수제비집'. 식당 이름이 수제비집이라니 굉장히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교암리 해수욕장 바로 인근에 있어 찾아가기는 쉬운 곳이었다. 식당의 외관이 깔끔하고 현대식이라 첫인상은 만족스러웠다. 

 

고성 수제비집

 

식당 안에 들어가니 애매한 시간이라 사람이 없었다. 주말엔 웨이팅이 있을 정도라니 다행이었다. 식당 내부도 외관만큼 굉장히 밝고 깨끗했다. 

 

수제비집이니까 수제비 두 그릇을 주문했다. 근데 알고 보니 장칼국수 맛집인지, 장칼국수에 대한 호평이 많은 집이었다. 파전 맛집으로도 유명한데 과하게 먹고 싶진 않아서 패스했다. 

 

정갈하게 나온 반찬과 수제비. 비도 조금 오고 바람도 좀 불던 때라 뜨끈한 국물을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갔다. 

 

고성 수제비집

 

국물을 먼저 맛봤는데 청양고추가 들어갔는지 꽤 칼칼했다. 깔끔한 멸치육수라 부담 없이 먹기 좋았다. 

 

사실 특별한 맛은 아니었는데 먹다 보니 맛있었다. 기본에 충실한 맛이랄까? 가격도 7천 원으로 저렴한데 이 정도 맛이라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인테리어에 반하고, 고기 패티에 반하다

"카페 감성 수제버거 맛집, 천진오길" 

여행지에 수제버거집이 있다면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욕구가 있다. 마침 천진해변 인근에 수제버거집이 있어서 방문해봤다. 

 

고성 수제버거 맛집, 천진오길

 

수제버거집인 '천진오길'은 카페인지, 버거집인지 헷갈릴 정도로 예쁜 식당이었다. 식당 내부 곳곳을 꼼꼼하게 꾸며놔서 여기 앉을까 저기 앉을까 고민도 꽤 했다. 

 

신중히 자리를 잡고 메뉴를 골랐다. 수제버거는 단연 치즈버거다. 

 

평일이라 손님이 없어서 자리를 잡고 나서도 여기저기 구경했다. 카페보다 예쁜 수제버거집이라니. 인테리어에 흠뻑 반했다. 

 

그런데 음식은 천천히 나오는 편이었다. 트렌디한 녹색 트레이에 나온 두 개의 치즈버거. 오래 기다린 만큼 맛있는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고성 천진오길 치즈버거

 

크게 한입 물자 버거 안에 든 싱싱한 채소들 사이 육즙 가득 패티를 느낄 수 있었다. 수제버거의 핵심은 고기 패티인데 고기가 질기지 않고 씹을수록 고소해서 좋았다. 

 

버거를 먹으며 통유리로 작게 보이는 바다도 감상할 수 있는 힐링 맛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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