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에 <2023 트렌드 노트>를 읽기 시작했다.
읽기엔 이미 늦었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에 2022 트렌드 노트를 읽을 때 느꼈듯이 작년과 겹치는 부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이제라도 읽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트렌드 노트는 왜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트렌드를 알려주기도 하지만 그 트렌드가 무엇을 말해주는지를 잘 알려주니 매년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자영업자인 나는, 기업이라 하기엔 너무 작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뭔가를 판매하는 만큼 트렌드를 놓쳐선 안될 것이다.
특히 2023 트렌드 노트에서는 여러 주제를 말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새로운 소비 주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새로운 소비 주체는 취향을 갖고, 자신의 생활은 A부터 Z까지 스스로 매니지하는 1990년 대생들로 본다. 이는 소비규모가 커서가 아닌 기준을 만들기 때문이다.
좁은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 그리고 하지 않을 수 없는 요리, 빨래, 청소 대행하는 것이 당연한 세대.
그들의 화려한 일탈이 아닌 매일의 일상을 관찰해야 한다. 가령 밥, 빨래, 운동, 자고 일어나는 행위, 욕실 수건, 매일 드는 가방 등.
사람들은 무조건 싼 것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을 발휘해 더 나은 조건의 거래에 만족한다.
사람들은 어떤 것에 소비할까?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사는데 바쁠 것 같지만, 대체로 트렌드에 따라 소비패턴이 바뀐다.
특히 오늘날에는 전문가의 결과를 얻고 싶지만, 전문가의 스킬은 갖추지 못한 나를 전문가로 만들어주는 제품을 선택한다.
ex) 에어프라이기, 에어랩, 식물재배기, 밀키트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효율인데 공부, 업무, 운동뿐 아니라 삶 자체에서 효율을 찾고, 가시적 성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밀키트는 외식이나 배달보다 건강한 음식이고, 집밥보다 간편한데 전문가처럼 실패 없이 음식을 완성시킬 수 있다.
건강이라는 성과를 얻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
근데 진짜로 내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몸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곧 성과인 것.
매일 먹는 한알의 영양제, 배달음식이 아닌 밀키트, 현대인이라면 정신질환이 없더라도 챙겨 먹는 정신과 약 등 안 해도 되는데 굳이 해가며 건강을 돌본다.
코로나는 '함께'를 위험한 것으로, '혼자'를 기본으로 인지시켰다.
팀원으로서, 가족의 일환으로서 자신의 몫인 '1인분'을 정확히 해내는 것은 당연한 일.
앞으로 제품과 서비스는 개인의 독립을 완수해주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고, 정체성을 가지고 소비자와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내가 애정하는 대상과 의미있는 시간에는 기꺼이 엑스트라 비용을 지불한다.
'멘탈'이라는 단어는 그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뀌었다. 문제가 생기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멘탈케어를 위해 무던히 애를 써야 한다.
우리는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기 시작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식물재배'다. 반려동물은 이제 너무 많아져서 펫 관련 용품 매장을 찾아보기 쉬워졌는데, 이제는 '반려식물'이라고 말한다.
집에 화분이 있는 집은 워낙 많을 테지만, '반려식물'이나 '식집사'라는 표현은 최근 떠오르는 단어다. 인스타그램에서 DIY화분 매출이 급등했다는 피드를 본 적이 있는데, 바로 이런 이유가 있었나 보다.
뭔가를 관리한다는 행동을 통해 멘탈을 관리하는 우리의 모습이라니, 아이러니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앞으로 반려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내 고객에게 위안을 주는가, 아니면 몰입감을 주는가?'
'마음의 안정, 행복감을 주는가?'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만족을 주는가?'
'반려대상에게 즐거움을 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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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가격, 품질, 유행이 아닌 희소한 경험이다.
나를 둘러싼 현실관계를 어떻게 정의해야 내가 행복할까?
돈이 나를 지배하지 않고, 내가 돈을 지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호갱이 되더라도 흥미로운(사람들이 흥미로워하는) 경험이라면 기꺼이 하는 '갓생'을 사는 '자낳괴', '자본주의 키즈'.
아카이빙 행위는 추억이나 자산으로 남을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휴무, 데이트 등 특별한 날을 기록하고, 인스타그램 스토리는 일상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특히 스토리는 하이라이트 기능을 통해 기록을 수집하여 스스로를 브랜딩 할 수 있고, 나아가 그것은 자산으로 형성될 수 있다.
무엇이든 돈이 되는 시대.
기록을 아카이빙(archiving)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공유하여 경제 가치를 축적한다.
"모든 브랜드는 사랑의 소비를 지향한다 "
사랑의 소비에서는 '브랜드'가 중요.
필요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소비가 아닌, 그 브랜드와 함께한 '시간', '행복한 일상', '미래의 편안함'때문에 소비가 일어난다.
소비자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움을 유지해야 한다. (시대정신에 맞게 변화)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변화와 성장 가운데 있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소비자의 주축으로 삼아야 한다.
창의력을 발산하는 것이 중요한 현재, 1차적인 콘텐츠보다 개인의 창의성을 발휘해 (1차 콘텐츠를 활용한) 2차 콘텐츠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보는' 콘텐츠가 주를 이루다 코로나 이후, '듣는' 콘텐츠가 급상승. 코로나때문에 영상통화와 화상회의를 쉽게 접하게 되었다.
시선을 주지 않아도 콘텐츠 소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멀티태스킹)
그중 오디오북 언급량이 급상승했는데, 팟캐스트가 아닌 오디오북인 이유는 시간을 밀도 있게 사용하고 싶은 니즈가 충족되기 때문이다.
취향으로 가득 찬 개인의 정체성은 창의가 유리한 오늘날 가장 쓸모 있는 소유물이다.
소유한다는 것은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취향을 알려주는 것이다. 구독은 이제 필요를 채워주기보단 고충을 덜어주고, 안목을 얻게 해주는 행위로 바뀌고 있다.
ex) 우유, 물 정기배송 > 런드리고/세탁특공대, 꽃 배달/옷 스타일링
구독은 긴약속, 구매보다 긴 관계를 갖는다. 혜택을 주는 것보단 정체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애호가'들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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