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신사동에는 많이 가지 않는 편입니다.
오랜만에 신사동 가로수길을 찾았는데,
독특한 카페가 있어 가봤습니다.
'샌드커피 논탄토'라는 곳입니다.
매일영업 11:00~22:00
체즈베 5,000~6,500원
카페 논탄토는 신사, 연남, 신촌점
총 세군데에 있습니다.
신사점을 찾은 이유는 그나마 가까워서입니다.
카페는 좁디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고
저는 평일에 방문해 정말 한가했지만
주말에는 꽤 복잡하다고 하더군요.
카페 외관은 깔끔합니다.
간판은 없고
카페 앞에 작은 입간판이 '논탄토'임을 알려줍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살짝 당황스럽긴 합니다.
평일이라 한가했지만
딱 앉고 싶은 자리는 없었습니다.
자리가 많이 협소한 편입니다.
그나마 괜찮은 곳에 자리를 잡고
주문하러 갔습니다.
이 카페는 아메리카노가 없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고
다른 방식으로 커피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만드는 도구는 체즈베(Cezve)입니다.
체즈베는 터키쉬 커피로
아주 곱게 간 원두를 물과 함께 끓이는 방식입니다.
커피를 마시는 방식 중
가장 원초적입니다.
커피를 거르지 않고 함께 끓이기 때문에
커피의 모든 맛은 가감 없이 즐기기에 좋습니다.
샌드커피 논탄토는
모래 위에서 이 체즈베 도구를 이용해
커피를 만듭니다.
그래서 메뉴판에서 아메리카노는 찾을 수 없으며
Cezve라는 단어만 볼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과 브루잉 버전이 있는데
커피 입자를 아무리 곱게 갈았다 하더라도
익숙지 않으면 마실 때 거부감이 있을 수 있기에
한번 걸러낸 것이 브루잉입니다.
저 역시 브루잉을 선택했고
원두는 블랙커피와 과테말라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터키쉬 커피답게
터키에서 유명한 디저트인 카이막을 팔고 있어
함께 주문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기다리다
커피를 만드는 모습이 궁금해
참지 못하고 가까이 가봤습니다.
영상을 찍어도 되냐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불친절하다는 평이 많았는데
불친절보다는 무뚝뚝하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게 기분 나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모래 위에서 천천히 열을 받다가
끓어오르는 모습이 흥미진진합니다.
일반적인 에스프레소 머신만 보다가
이런 모습을 보니 이색적이기도 합니다.
커피가 나오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습니다.
커피는 필터에 한번 걸러 나와
적당히 진하면서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과테말라 원두가 산미가 있는 편은 아닌데
블랙커피와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둘 다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랙커피가 더 제 취향이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에 비해
생각보다 많이 진하진 않았고
진한 핸드드립 커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마 종이필터에 걸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카이막 브레드를 주문하면
두꺼운 식빵과 크림, 꿀이 같이 나옵니다.
현지식은 터키식 빵인 에크멕과 함께 먹습니다.
에크멕은 바게트에 가까운 빵이지만
가격대를 맞추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 식빵이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했습니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핵심인 카이막은 살짝 뻑뻑한 생크림에 가까웠습니다.
현지에서 먹어본 저로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위에 뿌려진 꿀로
그 아쉬움을 달래주니 나름대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저렴해 큰 기대를 하진 않았습니다.
간단하게 요기 정도로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특별한 추출방식으로 볼거리가 있고
커피도 맛있는 카페,
샌드커피 논탄토.
가까이에 있다면 다시 가보고 싶지만
너무 멀어 조금은 고민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한 번쯤 가볼 만한 이색카페였습니다.
내부가 매우 협소하니
평일에 시간이 되신다면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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