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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하니의 카페 pick

경주 황리단길 커피 맛집 '양지다방'

by 하니108 2022.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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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 화창한 아침이 밝았습니다.

익숙한 집이 아닌 낯선 공간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 데다
날씨까지 좋으니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서울에서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지만 말이죠.

황리단길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머물었기 때문에
숙소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관광지 느낌이 납니다.

황리단길에는 예쁜 신상 카페들도 많고 맛집도 많아서
가능하면 황리단길에 있는 숙소를 잡는 것이 편합니다.

경주는 이번이 네 번째 방문이었는데
갈 때마다 새로운 식당과 카페가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만큼 사라지는 매장들도 있는 듯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예전에 알쓸씬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경주 편을 봤었는데
기억에 남는 화두였던
젠트리피케이션이 생각나더군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란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기 힘든 원주민들이
떠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 속사정은 뒤로한 채
낮은 기와지붕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은
예쁘기만 합니다.

아무쪼록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없어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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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숙소에서 라면을 먹어서
황리단길에 있는 예쁜 카페를 찾았습니다.


'양지다방'이라는 곳입니다.

경주 레트로 카페, 양지다방


양지다방은 레트로 감성카페로 핫한 곳입니다.
주택을 개조한 건물로 대문을 가운데만 남겨
입구로 만들어놓은 것이 독특했습니다.

입구 안쪽엔 베이지색 스쿠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포토존의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매장 안에 들어가 메뉴판을 받았습니다.
레트로 카페답게
메뉴판도 LP판을 활용한 게 재밌더군요.

평소 카페에 가면 아메리카노만 마시는 편이지만
최근엔 아인슈페너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요즘은 아인슈페너를 판매하는 카페가 많은데
카페마다 음료의 비주얼, 크림의 농도,
그리고 개성 있는 토핑 등이 전부 달라서
눈으로, 입으로 즐기기 좋습니다.

양지다방에도 아인슈페너가 있었습니다.
아메리카노에 인절미 크림이 올라가는
양지 슈페너라는 메뉴가 있고,
저는 아메리카노 대신 라떼가 들어가는
양지크림라떼를 선택했습니다.

아인슈페너는
크림 아래 음료가 아메리카노로 되어있어
음료를 다 마신 뒤 깔끔하고,

크림라떼는 아메리카노 대신 라떼(우유)가 들어가
음료를 다 마실 때까지 풍미가 있는 편입니다.

복고풍 인테리어에 걸맞게 다방커피를 판매하고 있어
양지크림라떼와 다방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마치 롤러장에 DJ가 있을 것 같은 곳에서
주문을 하면 됩니다.

경주 황리단길 카페, 양지다방


음료가 나오기 전까지 곳곳을 구경하고
정신없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좌석들은 옛날 다방처럼 미니소파로 비치되어 있고,
매장 중앙에는 붉은색 금붕어가 있는 어항도 있습니다.

입구 쪽에는 뒤가 뚱뚱한 옛날 TV도 있습니다.
GOLD STAR라고 써진 로고가
옛날 생각이 나게 합니다.

그 밑엔 비디오테이프도 보입니다.

저는 어릴 때 우뢰매에 푹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봤었는데 그때 생각이 납니다.

추억 속에 푹 빠지기 좋은 카페인 듯하네요.
세대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만약 이곳에서 추억이 새록새록하시다면 80년대생 이상일 확률이 높겠습니다. :)

테이블 위에 놓인 성냥을 쌓다 보니
금세 음료가 나왔습니다.
음료는 직원이 직접 가져다주십니다.

경주 카페, 양지다방의 양지크림라떼


옛날에 보리차를 따라 마시던
둥근 유리잔에 담긴 커피들이 귀엽습니다.
특히 양지크림라떼 위엔
경단 두 알이 꼬치에 꽂힌 채 올라가 있습니다.

떡을 먼저 먹었는데
바로 데워서 나오는지 뜨끈뜨끈 했습니다.
쫄깃하고 고소하니 맛있습니다.

음료는 인절미 크림이 풍성하게 올라가
부드럽고 달달합니다.
크림 밑에 있는 라떼와 한입에 머금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고소한 곡물 크림과 커피의 조화가 참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디야 커피 중에 토피넛 라떼가 있는데
그 음료에 샷 추가를 해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양지크림라떼를 먹어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다방커피는 얼음이 동동 띄운 믹스커피 맛입니다.
아는 맛이 무섭듯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 중독성 있는 커피입니다.

함께 나온 빨간 맥심 텀블러는 그냥 소품입니다.
설탕이라도 들어있나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작은 소품까지 신경 쓴 것에
재미가 더해지는 듯합니다.

저는 수플레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먹지 않았습니다만
딸기 수플레도 많이 먹는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음료가 준비되어 있고
황리단길인데 비해 가격이 많이 비싸진 않습니다.

경주 황리단길 카페, 양지다방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해가 잘 들어와
광합성하기도 딱 좋은 양지다방입니다.

흥미로운 공간에서 추억을 되새길 수 있고
콘센트가 있는 자리도 많아서
쉬었다 가기 좋은 카페였습니다.

경주에 가신다면
한 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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