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브리즈 :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한옥마을 하면 바로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전주다. 옛것과 젊은 감각이 함께 공존하고 있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많이 찾는 명소다. 전주의 4대 문 안쪽으로는 건물의 높이를 제한하고 있어 한옥마을의 규모는 꽤 넓게 형성되어 있다. 2~3층만 올라가도 한옥의 지붕이 잘 보이는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루프탑 카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전주에 있을 때 많은 카페를 방문했지만, 두 곳 정도를 연재할 예정이다.

첫 번째 카페는 '카페 브리즈'라는 곳이다. 낮에는 예쁘고 경쾌한 느낌의 카페이며, 밤에는 크리스마스트리 같은 장식으로 분위기 있게 바뀐다. 3층 높이의 건물인데 1층은 떡갈비집으로 운영되고 있고, 카페는 한층 더 올라가서 2-3층에서 즐길 수 있다.
이 카페가 핫한 이유는 이 창문 뷰 때문이다. 쭉 뻗은 하나의 길과 저 멀리 전동성당이 한눈에 보인다. 내가 방문한 날은 전동성당이 보수공사 중이어서 둘러싼 펜스로 아쉽게도 성당의 전경을 볼 순 없었다. 하지만 양 옆으로 노랗고 빨간 건물이 아기자기하게 보이는 풍경이 참 좋았다. 그림을 한 점 걸어놓은 것 같다. 전주 한옥마을에 이런 뷰가 또 있을까.
내부 인테리어도 볼만하다. 밖에서 본 동화 속 건물 같은 노란색의 외벽과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현대적인 느낌에 빈티지한 소품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속 자리 말고도 창가 자리가 여러 군데 있었는데, 어디에 앉아도 예쁜 뷰를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성수기나 주말에는 자리잡기가 어렵다고 한다.
창가 자리만큼이나 유명한 야외 루프탑도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은 비가 많이 와서 올라갈 수 없었다. 다른 후기를 살펴보니 루프탑에서 보는 한옥마을 뷰도 참 멋져 보였다.

경기전이 보이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남자 친구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나는 따뜻한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는 4500원, 다른 음료는 오육천 원대의 가격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떼는 아트를 해주는데, 귀여운 하트꽃의 커피를 한 모금 마시자 부드러운 거품과 함께 입 안에 고소한 맛이 퍼졌다.
라떼 위에 그림을 그려주는 라떼아트는 눈으로 보기에도 좋지만 맛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면 황금빛의 크레마가 만들어진다. 스팀한 우유거품으로 이 풍부한 맛과 향을 머금고 있는 크레마를 조화롭게 안정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부드럽고 고소한 라떼가 탄생된다. 특히 크레마의 갈색 부분과 우유거품의 흰 부분이 5:5로 적절한 비율일 때 더 맛있다. 또한 라떼 위의 거품은 뚜껑 같은 형태로 커피의 열기를 오래 유지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추적추적 내리는 창밖의 비를 바라보며 마시는 향긋한 커피는 참 묘한 감정을 가져다 준다. 감성적이면서 차분해진다. 비 오는 날은 일조량이 적어 밤으로 인식하기 때문인데, 장마철엔 밤의 느낌이 계속 이어져 우울해지기도 한다. 커피는 정신을 맑게 해 주니 비 오는 날 커피가 더 생각나는 것은 당연하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한여름의 무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맑은 날의 커피는 또 어떤 감정을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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