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만든 커피!?ㅣ'제이엠 커피로스터스' vs '하삼동 커피', 달고나 커피 비교

제이엠 커피로스터스(JM COFFEE ROASTERS) vs 하삼동 커피 : 달고나 라떼

 

 

지금은 조금 시들해졌지만 한 때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했던 달고나 커피. 집에서 만들어 보진 않았지만 카페에서 뒤늦게 먹어보고는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통영-부산에 있을 때 달고나 라떼에 흠뻑 빠져있었다. 근데 특이한 점은 매장마다 달고나 라떼의 모습이 달랐다. 그래서 부산의 대표적인 카페 두 곳을 선정해 비교해 본다. 

 

제이엠 커피로스터스의 달고나 라떼

제이엠 커피로스터스는 부산을 포함한 경상남도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실제 달고나 라떼를 구매한 곳은 부산 남포점으로 중구 광복중앙로에 위치한다. 단독 1층 건물이라 내부가 넓고 예쁜 테라스를 자랑한다. 테이크아웃으로 구매하면 음료를 할인해준다. 홀에서 마시고 싶었지만 늦은 시간이라 테이크아웃으로 달고나 라떼를 구매했다. 가격은 3800원. 할인된 가격이라 저렴하게 느껴졌다. 

 

사실 달고나 커피는 코로나 19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카페 메뉴들이 속속들이 등장했고, 유튜브나 트위터를 통해 시간 때우기 좋은 달고나 커피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달고나'커피는 아니었고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배우 정일우가 달고나 같다고 말해 달고나 커피로 명칭이 굳어졌다. 외부활동이 크게 줄어든 아이돌들이 SNS에서 이 달고나 커피를 만들며 유행이 이어지자 해외의 케이팝 팬들에게까지 전해져 해외 뉴스로도 달고나 커피 제작이 알려졌다.

 

달고나 커피는 커피와 설탕, 물을 넣고 3000~5000번 저어 만든다(일명 '머랭 치기'). 일명 인디언 카푸치노인 비튼커피(beaten coffee)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인도에서 너무도 평범하게 마시고 있는 가정식 커피이며 만드는 방식이 거의 비슷하다. 일부 해외 반응을 보면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커피는 매일 집에서 마시는 것과 동일한 일반 커피라며 당황스럽다는 글도 있다. 

 

아무튼 이런 달고나 라떼를 카페에서 주문하면 두 가지 형태의 음료를 만나볼 수 있는데, 라떼 위에 부드러운 폼(foam)이 올라가는 비튼커피. 그리고 핫한 달고나 커피를 일부 체인점에서 신메뉴로 내놓으면서 '진짜' 달고나 조각을 올려주는 달고나 라떼가 있다.

 

제이엠 커피 로스터스는 전자에 속한다. 라떼 위에 일반적인 생크림이나 휘핑에 비해 훨씬 가벼운 느낌의 폼이 올라간다. 카푸치노 거품에 가까울 정도다. 달고나 특유의 달콤 씁쓸한 맛을 잘 구현해냈다고 할 수 있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테이크 아웃이기 때문에 빨대로 마셔야 해서 바로 섞어버렸는데, 진정한 맛을 못 본 것 같기도 하다. 폼이 올라가는 아인슈페너 류의 음료는 섞지 말고 컵에 입을 대고 마셔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하삼동 커피의 달고나 라떼

한편 하삼동 커피 역시 경남 지역에 많이 분포해 있으며 수도권에도 꽤 많은 지점이 올라왔지만, 서울에는 단 두 개의 점포만 들어섰다. 일반적으로 테이크 아웃 지점이 많고, 심지어 홀이 있는 매장도 내부가 작은 편이다.  부산에선 광복점을 방문한 적이 있고, 달고나 라떼를 구매한 곳은 통영 여객터미널점이다. 가격은 홀이나 테이크아웃의 차이 없이 3500원이다. 메뉴 가격이 전체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특히 아메리카노만 테이크아웃 가격이 할인된 1500원이어서 오다가다 많이 사 먹은 기억이 있다.  

 

하삼동 커피의 달고나 라떼는 앞서 말한 두 종류 중 후자에 속하는, '진짜' 달고나가 올라가는 형태다. 두툼한 달고나 조각이 잔뜩 올라가 가격이 더 저렴하게 느껴진다. 몇 조각만 손으로 집어먹고 남은 조각은 빨대로 푹푹 누르면 차가운 라떼에도 잘 녹는다. 달고나가 녹은 라떼는 더 달콤하고 맛있다. 

 

이름은 같지만 전혀 다른 음료로 느껴지는 두 가지의 달고나 라떼. 때에 따라 둘 중에 어느 것을 먹고 싶을지가 달라지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눈으로 보았을 때 훨씬 화려한 하삼동 커피의 달고나 라떼가 더 생각이 나곤 한다.

 

 

* 출처 - 나무위키참조, How Indians feel about Dalgona Coffee https://www.dnaindia.com/lifestyle/report-just-fitti-hui-coffee-that-went-abroad-for-higher-studies-how-indians-feel-about-dalgona-coffee-2819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