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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EE/하니의 카페 pick

레트로풍 카페, 비오는 날 커피가 맛있는 이유ㅣ부산 광복중앙로 '광복동 커피'

by 하니108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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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동 커피 : 따뜻한 아메리카노

 

부산 광복중앙로는 세련되고 깔끔한 카페와 식당이 즐비하다. 광복동은 원래 8.15 광복 이후 일본인들이 가장 번창한 곳에서 광복을 맞는다는 뜻으로 지어졌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중앙역에서 서쪽으로, 남포역에서 북서쪽으로 선을 쭉 그으면 만나는 지점에 광복동이 있다. 깡통시장, 남포동, 용두산 등을 관광하려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걸어봤을 것이다. 피자로 유명한 이재모 피자, 인스타에서 핫한 카페인 그리다 부부가 이 거리에 있다.

 

원래는 그리다부부로 들어갔었는데 너무 어두운 내부 때문에 다시 나왔다. 카페에서 책을 읽고 싶어 집에서 나온 것이었는데 그러기엔 부적합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 근처에 한 카페를 발견했다. 거리의 이름에 걸맞게 큼직한 간판이 눈에 띄는 광복동 커피는 밝은 내부가 책 읽기에 좋아 보였다.

 

광복동커피의 내부

 

광복동 커피에 들어서면 이 카페의 이름이 다시금 머릿속에 새겨진다. 앞서 말한 광복동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걸맞게 레트로적인 분위기가 세련되게 녹아있다. 편안한 소파 근처에 빈티지한 소품이 진열되어 있는데 매우 깔끔하다. 옛 물건에서 느껴지는 흑백의 분위기가 곳곳에 싱그러운 식물들이 활력을 주어 굉장히 조화롭다.

필름 카메라 대신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을, 아날로그 한 레코드와 확성기 대신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지금. 이곳에서 새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빠르게 흐르는 시간에 대해 실감한다.

 

광복동커피의 복고풍 내부

 

복층으로 이루어진 내부가 꽤 넓다. 창가를 향한 자리부터 중앙에 넓은 공간까지 굉장히 다양한 테이블과 의자가 인상적이다. 어디에 앉든지 불편함은 없다. 누구와 방문했고, 이곳에서 무엇을 할지에 따라 선택할 뿐이다. 적당히 환한 조명이 카페 전체를 밝게 비취고 있어 친구와 수다를 떨어도 좋지만, 개인적인 업무를 하기도 좋을 공간이다. 나는 책을 읽기 위해 방문했기 때문에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광복동커피의 아메리카노와 초콜렛 서비스

 

분위기도 좋지만 커피 맛도 꽤 훌륭하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향긋한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그 외에도 아인슈페너, 아이스크림 라떼 등의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4000~6000원 정도로 그리 비싸게 느껴지진 않는다. 커피를 주문하면 동전 모양의 초콜릿을 같이 준다. 소소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선물이다. 달콤한 맛 뒤에 씁쓸하면서 고소한 커피 한잔을 마셨다. 그 순간만은 그만한 행복이 없다. 

 

요즘같이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특히 커피맛이 좋다.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서는 원두를 굉장히 미세하게 분쇄하는데 비가 오면 습해져서 원두가루가 날리지 않고 차분해서 추출할 때 더 찐득하게 나오는 편이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마시면 평소보다 더 향긋하고 강한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비오는 날 따뜻한 커피가 생각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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