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주문진 수산시장 오징어회가 단돈 만원ㅣ강원도 여행, 제철음식

강릉 주문진 수산시장

오징어는 7월부터 11월까지 제철이다. 오징어 하면 단연 강원도. 그래서 주문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평일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하는 주문진 수산시장. 주차도 가능하다.

건물 한쪽에 있는 작은 문으로 들어갔는데 내부가 밝고 깔끔해 보였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다. 당연히 호객은 있었지만 극성맞지 않은 홍보 수준의 호객이었다. 그러다 귀에 선명하게 들렸던 한마디. "오징어 5마리에 만원 줄게요!" 솔깃했지만 우선 가던 길을 갔다.

다양한 생선회, 오징어회가 있는 '일출수산'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미로같던 골목을 빠져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도착한 '일출수산'. 내부에 테이블이 가득 깔려있는 식당 같은 곳이었다.

먹고 가도 되고 포장도 되는 곳인데, 숙소에서 편하게 먹고 싶어서 포장을 선택했다. 여러 횟감들을 친절히 소개해주셨는데 도다리 6만원, 참돔 4만원 등 다양했다. 우리는 오징어회가 목적이라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광어를 선택했다. 매운탕도 같이 먹을 거라 우럭도 끼워서.

그리고 오징어는 한마리에 만원이라고 했다. 안에서는 5마리 만원이라고 들어서 한 마리에 만원이면 비싼 것 아닌가 싶었는데 오징어가 커서 양이 꽤 많이 나온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래서 오징어 한 마리까지 결정!

광어+우럭+오징어까지 총 오만원에 구매를 했고 매운탕거리와 멍게, 소라, 쌈, 양념장은 무료로 주셨다. 합리적인 가격인 듯.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구매한 광어, 우럭, 오징어회

주문진항 오징어회

멍게와 소라는 서비스

부드러운 오징어회와 재료가 알찬 매운탕

숙소에 가서 매운탕을 먼저 불 위에 올려두고 회를 하나하나 풀었다. 종류별로 따로 담아주셨는데 생각보다 적어보이는 너낌? 근데 생각해보니 회 밑에 깔아주는 천사채가 없어서 그렇게 보인 것 같았다. 둘이서 먹었는데 배불러서 조금 남겼다.

특히 오징어는 정말 큰 녀석이었다. 고작 한마리가 이렇게 양이 많다니. 게다가 뻣뻣하지 않고 부드럽고 씹는 맛이 좋았다. 오랜만에 먹는 오징어회라 그런지 더 맛있었다. 초장 듬뿍 찍어 쌈 싸 먹는 그 맛! 또 먹고 싶네.

주문진에서 먹은 우럭매운탕

주문진에서 먹은 매운탕

회를 먹는 동안 매운탕 국물이 충분히 우러났다. 매운탕 재료로 콩나물, 무, 대파, 다진 마늘이 있어서 한번에 넣고 끓이기 좋았다. 함께 담아준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고춧가루랑 몇 가지 섞인 양념재료들이 있어서 함께 넣었는데, 마지막에 소금만 조금 넣었더니 간이 딱 맞았다. 매운탕 맛집인데? 국물이 정말 시원해서 배불러도 계속 숟가락을 움직이게 되는 마성의 맛이었다.

'오뚜기 만두사리' 완전 추천!

수제비 같은 걸 넣고 싶었지만 편의점엔 팔지 않아서 대신 오뚜기에서 나온 만두사리를 넣어봤다. 근데 그게 생각보다 맛있었다! 만두 속은 김치 맛이 살짝 났는데 얼큰한 매운탕이랑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완전 추천!

남은 오징어를 넣어 끓인 라면

남은 오징어를 넣고 끓인 아침 라면

배부르게 먹고, 조금 남은 오징어는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다음날 아침식사로 라면 먹을 때 넣어 먹었다. 꼬불꼬불해진 오징어 모양이 재밌기도 하고 식감이 쫄깃하고 탱글탱글해서 라면하고 참 잘 어울렸다. 라면은 안성탕면을 끓였는데 오징어 짬뽕이었다면 더 잘 어울렸으려나?

주문진은 이제 홍게철

이 외에도 주문진 수산시장에 대게와 홍게도 많이 팔고 있었는데 11월 중순에 홍게 살이 많이 차오른다고 한다. 어느새 달달하고 부드러운 홍게 철이라니, 다음 주말엔 홍게 먹으러 또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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