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삼도 수군 통제영이 있던 섬, 한산도.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통영에 가면 꼭 가보는 섬이다.
한산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로 갔다. 현재 본 건물은 공사 중으로 바로 옆에 설치된 임시 건물을 이용해야 했다.
한산도는 통영에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섬 중 하나이며, 배 삯도 저렴하고 배시간도 다양하다.
하절기와 동절기 배시간이 다르니 터미널에서 미리 확인해야 한다. 통영항에서 왕복으로 티켓을 끊었고 요금은 총 11,000원이었다.
파라다이스 배를 타고 삼십 여분을 달려 도착했고, 평일이라 섬 이름처럼 한산했다.
한산도 안에서도 다양한 볼거리가 많지만 여느 때처럼 제승당만 방문했다.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다.
코로나로 열체크 등의 절차를 거쳐 제승당 안으로 들어갔다.
작게 지저귀는 새소리와 잔잔하게 우는 파도 소리가 들렸다.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오랜만에 방문했는지 해안가를 둘러싸던 작은 나무들은 많이 자라 있었고, 입구에서 사당으로 들어가는 길에 서서 보는 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마음이 편안해지며 힐링되는 공간이었다.
마스크를 쓴 수군 동상이 지키고 선 대첩문을 지나 걸어 올라가니 오른편에 수루가 보였다.
전에 방문했을 때는 공사 중이었는데 완전히 공사를 끝낸 상태였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긴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는 적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이순신 장군이 전투를 앞두고 깊은 생각에 잠겨 홀로 앉아계신 모습을 상상하며 수루에 앉았다.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을 것 같다, 무릎을 꿇었다, 다리 한쪽은 펴고 한쪽은 접었을 것이다 하며 일행들과 재밌는 토론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는 바다 끝 겹겹이 쌓인 섬을 한동안 바라봤다.
이렇게 평화로운 바다가 치열한 전투의 현장이었다니 믿기지 않았다. 목숨이 끊어지기까지 나라를 위해 싸워주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이 다시 한번 가슴속에서 뜨겁게 타올랐다.
마음을 담아 영정을 모신 충무사에서 향을 피웠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씩 방문할 때마다 감사드리고 기억하기로 또다시 다짐했다.
돌아가는 배는 한 시간 반 정도 텀을 두었는데, 천천히 둘러봐선지 조금 촉박했다. 한산도로 다가오는 배를 발견하고 서둘러 뛰어가기도 했다.
가뿐 숨을 내쉬며 배를 탔다. 통영항으로 돌아갈 때는 선상에 나가 바다 가운데 우뚝 선 거북선을 구경했다.
거북선 등대라고도 불리는 한산항 등표다. 1963년 12월 최초로 불을 밝혔다고 한다.
등표가 설치된 곳은 행주대첩, 진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히는 한산대첩의 승전지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거북선 모양의 디자인을 도입했다.
가슴이 웅장해지는 모습이다.
통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한산도를 다녀와 이순신 장군을 그리며 하루를 보낸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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