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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OOD/타 지역

통영 서호시장 국밥 '허영만의 백반기행 맛집' <훈이 시락국(시래기국)>ㅣ스무가지 반찬, 아침밥 메뉴

by 하니108 2021.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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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서호시장(새터시장)

 

통영에 맛있는 국밥집이 있다. 특히 아침밥으로 먹기 좋은 곳이다. 바로 통영 서호시장에 위치한 '훈이 시락국'이라는 곳이다. 

 

영업시간은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라고 나와있는데 정해지진 않은 듯하다. 8시 10분쯤 식당 앞에 도착했는데 사장님께서 아직 준비 중이라 10분 정도 더 기다려달라고 하셨다. 대중없이 반찬이 전부 준비가 되면 문을 여시는 것 같다.  

 

시장을 둘러보며 잠시 기다렸다. 시장의 아침은 박경리 작가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에서 서호시장(새터시장)을 언급한 구절처럼 활기가 넘쳤다. 

 

"새터(산을 무너뜨려 바다를 메워서 물려낸 장소) 아침장은 언제나 활기가 왕성한 곳이다. 무더기로 쏟아놓은 갓 잡은 생선이 파닥거리는 것처럼 싱싱하고 향기롭다. 삶의 의욕이 넘치는 규환 속에 옥색 안개 서린 아침, 휴식을 거친 신선한 얼굴들이 흘러간다." 

 

 

 

 

훈이 시락국, 시락국밥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조금 협소한 편이다.

 

한쪽 벽면에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과 '배틀트립'에 나온 방송 사진이 걸려있어 눈길을 끌었다. 

 

자리에 앉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숭늉이 나왔다. 주문은 할 필요가 없다. 메뉴는 단 하나, 시락국밥만 팔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찬은 20개가 넘는다. 

 

네이버에는 말아국밥과 따로국밥이 있지만 실제로는 따로국밥만 팔고 있다. 

 

 

 

 

화려한 반찬들의 행렬

 

테이블 가운데에 일렬로 나열되어 있는 반찬들이 화려하고 윤기가 좔좔 흐른다. 밥이 나오기 전에 앞접시에 반찬을 조금씩 덜어 이것저것 맛을 보았다. 섞박지, 오징어무침, 달걀말이, 콩나물, 마늘종, 파래김, 무말랭이, 깻잎, 버섯볶음, 어묵볶음, 시금치 등 굉장히 다양하다. 

 

하나같이 다 맛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은 오징어무침이다. 큼직한 오징어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데다 충무김밥집 오징어무침보다 훨씬 맛있었다. 

 

 

 

 

겨울에 특히 맛있는 시락국밥

 

정신없이 반찬을 맛보고 있는데 밥과 함께 펄펄 끓는 시락국밥이 나왔다.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이며, 경상도의 토속음식이기도 하다. 요즘 같은 계절에 따뜻하게 먹기 좋은 겨울철 최고의 음식이다. 

 

밥을 말기 전에 국물을 먼저 맛봤다.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국밥 안에 들어간 시래기가 부드러우면서 고소한 맛을 냈다. 끝 맛은 살짝 매콤한 편이다. 찬 바람에 얼었던 몸이 서서히 풀렸다.

 

본격적으로 밥을 넣어 국밥으로 먹었다. 후루룩 넘어가는 국밥이 참 맛있었다! 아침식사로 이만한 게 또 있을까? 국밥 한술 먹고 섞박지 한입 물고, 국밥 한술 먹고 오징어무침 하나 먹고. 

 

식사를 마치고 결제를 했다. 가격은 육천 원. 작년까지는 오천 오백 원이었는데 올해 오백원이 올랐다. 앞자리가 바뀌었지만 그리 비싸게 느껴지진 않는다. 든든한데 가성비도 참 좋다.

 

디저트로 요구르트와 캐러멜을 챙겨주셨다. 작은 요구르트가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통영 시장 안 최고의 맛집! 통영에 있는 동안 자주 찾는 식당이 될 것 같다.

 

 

 

시락국밥(따로국밥) 6,000원

07:00~18:00 *오픈시간 변동가능

카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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