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그림체, 단순하지 않은 룰
북방의 제국들
게임 인원 1~4인/연령 만 14세 이상/게임 시간 45~90분
새로운 보드게임을 대충 훑어볼 때, 꼭 확인하는 것이 있다. 바로 대상 연령이다. 북방의 제국들을 처음 보고 여느 때처럼 연령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깜짝 놀랐다. 만14세 이상. 그러기엔 그림이 조금 유치해 보였다. 테라포밍마스가 만 12세, 브라스 버밍엄이 만 14세라는 걸 알고 이 보드게임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게임을 판단할 때 연령이 중요하진 않지만, 연령대가 높을수록 게임의 난이도는 높아지는 편이다. 이 그림체에 14세라면 얼마나 어려운 걸까.
사실 이 게임이 극히 어렵진 않다. 다만 동화적인 그림체에 비해 조금 난이도가 있는 편이었다. '오딘을 위하여'처럼 일꾼을 놓기도 하고, '테라포밍마스'처럼 카드를 원하는 만큼 구입하여 등록하기도 한다. 재밌다고 하는 보드게임의 시스템이 짬뽕되어 있음에도 너무 난잡하지 않고 이 게임 나름의 컨셉도 있다.
너무 어렵지도 단순하지도 않은 룰이지만, 그 와중에 나만의 덱이 존재함으로써 난이도가 조금 올라간다. 캐릭터마다 어떻게 전략을 세울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캐릭터 카드를 보면 꽤 공을 들인 게임이라 느껴진다.
이 게임의 시스템인 일꾼 놓기는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게임 말을 게임판(이라고 하기에는 작지만 어쨌든)에 놓으면서 행동을 하는 것과 자신의 영역에 놓인 카드에 일꾼을 사용해 혜택을 얻는 것. 일반적으로 전자의 행동이 이 게임의 중심인 것 같지만, 행동 말을 사용하지 않고 게임판의 행동을 할 수 있으면 최상인 게임이다. 게임 말을 놓기 전이나 후에 행동을 더 할 수 있거나. 그래서 후자의 등록된 카드에 일꾼을 놓음으로써 행동하는 것이 효과가 좋은 편이다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북방의 제국들'답게 항해라는 행동이 있다. 차례에 배를 놓아 선점하고 차례가 끝나면 순서대로 약탈하거나 정복을 한다. 기본적으로 2척의 배를 주기 때문에 이 행동을 하지 않으면 손해다. 선점하지 못하더라도 랜덤으로 카드를 펼칠 수 있어 뭐라도 받을 수 있다. 물고기가 있으면 먼 섬(혜택이 더 좋음)을 선택할 수 있고, 도끼가 있으면 정복을 할 수 있다. 정복이라 함은 섬 카드를 자신의 영역에 등록하는 건데 섬의 행동이 추가되어 좋고 나중에 카드는 곧 점수이므로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있다.
한 플레이어가 25점에 도달하면 게임이 종료되고, 모든 행동을 마친 후 점수를 계산한다. 그동안 등록한 카드, 모은 자원이나 돈을 계산한다. 사실 계산이라고 할 것도 없는 게, 자원은 2개당 1점이고 나머지는 전부 개당 1점으로 취급한다. 점수계산이 간단한 편이다.
어린이들이 즐길법한 일러스트라 얕보고 게임에 임하면 큰코다칠 어드벤처 형 전략 게임. 다양한 카드로 금방 질릴 것 같지도 않고, 다양한 행동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게임이다. 그렇다고 룰이 복잡하지도 않아서 게임을 익히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엄청 머리를 쥐어짜기는 싫고 그렇다고 너무 단순한 게임이 질렸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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