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리단길에서 유온까지 가는 방법,
체크인과 관련된 내용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경주 자쿠지가 있는 감성 숙소 '유온 스테이'
유온 공간 1. 스테이
• 숲 뷰 vs 호수 뷰
• 빔 프로젝터와 다이슨 헤어드라이기
• 이솝 바디, 샴푸 등 제공
유온은 총 네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 공간, 높은 건물에 있는 유온 스테이는
편안히 쉴 수 있는 객실입니다.
4평 규모로 작은 편이지만
식사 공간이 따로 있는 것을 감안하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다만 작은 만큼 기준 및 최대 숙박인원은 2인입니다.
객실뿐 아니라 다른 공간들도
2인만 사용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가족여행은 어렵고,
커플여행이나 모녀, 자매 여행으로 좋습니다.
예약할 때 숲 뷰와 호수 뷰 중 고르면 되는데
저는 숲 뷰를 선택했습니다.
숲 뷰의 창 밖 풍경은
리틀 포레스트처럼 나무로 우거진
숲 속 같은 모습입니다.
아마도 봄, 여름이었다면
고민 없이 숲 뷰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아무래도 많이 울창하진 않아서
탁 트인 호수 뷰도 리뷰가 좋은 편인 듯합니다.
저는 겨울이었음에도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겨울만의 감성이 또 있으니까요.
객실을 여기저기 둘러볼수록 감탄사는 점점 커집니다.
작지만 정성스럽고 섬세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숲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통유리 창,
뷰를 감상하기 딱 좋은 사이드 테이블과 의자,
새하얀 침대와 그 옆에 놓인 작은 무드등까지.
모든 인테리어와 소품들의 조화가
긴장했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객실 안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창가에 있는 사이드 테이블 위엔
기분 좋은 향이 나는 디퓨저와
글이 많지 않아 하루에도 다 읽을 수 있는 책,
간단하게 쓰고 갈 수 있는 방명록이 놓여 있습니다.
에비앙과 물컵도 있고요.
뚜껑이 있는 라탄 바구니 안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수건과 파우치가 있습니다.
파우치를 열어보니
칫솔, 치약, 빗, 샤워타월, 면봉이 들어있었습니다.
바디샤워, 샴푸, 컨디셔너는 화장실 안에 있습니다.
요즘 핫한 감성 숙소에서 볼 수 있는 이솝 제품입니다.
화장실 안을 살펴봤습니다.
진짜 나무는 아니지만
나무톤의 인테리어가 따뜻하고 아늑하게 느껴집니다.
객실이 작아서 화장실은 더 작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넉넉한 편이었습니다.
화장실 맞은편엔 간이 화장대가 있습니다.
없으면 불편한 큰 거울이 있고
그 밑엔 다이슨 브랜드의 에어랩이 있었습니다.
다이슨을 알고는 있었지만
딱히 사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써보니 왜 다이슨, 다이슨 하는지 이해가 가더군요.
이 정도면 협찬이었을까요..?
아무튼 신세계였습니다.
화장대 바닥에 비어있는 라탄 바구니가 하나 더 있는데
이 바구니는 나중에 스파 하러 갈 때
옷을 넣는 용도로 사용하면 됩니다.
객실의 유일한 단점은
냉장고와 TV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석식과 조식이 따로 제공되고,
겨울이었기 때문에 물이 차갑지 않아도 상관없었죠.
여름에는 불편할 것도 같은데
뭔가 조치를 취해주려나요?
그리고 TV 대신 빔 프로젝터가 있어
영화관처럼 영화를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장된 USB에 영화가 세 편이 들어있고
미러링을 통해 볼 수도 있습니다.
USB 안에 영화를 추천한다는 글을 보고 시도했지만 그 영화들은 볼 수 없었습니다.
자꾸만 오류가 났기 때문입니다.
유온에서 볼 만한 영화 추천
• 프렌치 디스패치
포기하고 핸드폰을 연결해 영화를 한편 봤습니다.
프렌치 디스패치라는 영화입니다.
얼마 전 '우연히 웨스 앤더슨' 전시회를 다녀왔는데
웨스 앤더슨 감독의 최근작입니다.
전시회에서 알게 된 영화지요.
웨스 앤더슨 감독의 대표작 중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꽤 유명한 영화일 겁니다.
만약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재밌게 보셨다면
프렌치 디스패치도 한번 감상해보시길 권합니다.
내용을 따라가기 조금 어렵지만
비슷한 색감의 영화여서
유온과 같은 조용한 숙소에서 감상하기 좋습니다.
전작에도 출연했던
틸다 스윈튼과 애드리언 브로디가 나옵니다.
유온 공간 2. cafe uon
• 세 번 이용 가능
• 1인 총 3잔의 음료 제공
객실 구경을 끝내고 카페로 내려갔습니다.
카페는 총 세 번 이용할 수 있습니다.
2인이기 때문에 총 6잔의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커피는 낮에 마셔서 차 종류 중에서 고르다가
따뜻한 패션후르츠 티를 주문했습니다.
남자 친구는 생맥주를 골랐습니다.
cafe uon은 체크인할 때도 느꼈지만
넓고 쾌적했습니다.
겨울이라 아직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고,
테이블 곳곳에 책이나 잡지가 놓여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나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어도 좋고,
통유리로 보이는 넓은 들판을 감상해도 좋습니다.
조금 시간을 보내다 주변을 둘러봤는데
곳곳에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들이 있습니다.
저는 겨울여행을 좋아하는 편인데
숙소 뒤편, 카페에서 봤던 들판이
청보리밭이라는 사실에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날이 풀리면 푸르른 청보리를 볼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사진도 찍고 흔들의자에 앉아 광합성도 하다 보니
금방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유온 공간 3. 유온식당
• 저녁식사는 6시
• 정해진 코스요리
• 식당 내 음료는 주류 및 탄산음료만 가능
주말이나 성수기엔 다르겠지만
비수기 평일은 저녁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6시까지 식당으로 가면 됩니다.
객실 건물 옆 건물에 유온식당과 온spa가 있습니다.
정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식당이고
측문으로 들어가면
스파 하는 곳을 지나 식당으로 연결됩니다.
식당에 들어가자 직원의 안내를 받았습니다.
테이블 세팅이 되어있는 곳에 앉으면 됩니다.
투숙고객이 많지 않아 띄엄띄엄 앉을 수 있었습니다.
식사는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코스요리입니다.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어 취향에 맞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지만,
제 입맛엔 취향저격이었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음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메뉴는 예약할 때 미리 알 수 있으니,
혹시 알레르기가 있다면 사전에 연락하면 됩니다.
음식은 애피타이저로 문어숙회,
새우 아보카도 버섯 샐러드,
한우불고기 덮밥,
마지막으로 디저트인 판나코타가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음식 양이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먹고 또 먹다 보니 배가 꽤 부릅니다.
나오는 음식마다 색감도 너무 예쁘고
신선하고 좋은 재료들을 사용했다는 것이
잘 느껴졌습니다.
소스가 하나라는 점이 독특한데
가장 처음에 먹는 문어숙회를 찍어먹던 소스를
샐러드에 버무리고,
덮밥에 비벼먹습니다.
소스가 세 가지 음식 모두에 잘 어울리고
재료에 따라 음식의 맛이 달라지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게다가 같은 소스로 맛을 내어
음식들의 맛이 조화롭게 느껴졌습니다.
판나코타는 이탈리아식 푸딩입니다.
담백하지만 달달한 향이 나는 푸딩 위에
여러 과일들로 화려하게 꾸며져 나옵니다.
디저트로 많이 달지 않고 상큼하게 먹기 좋았습니다.
숙박비에 석식이 포함되어 있는 거라
큰 기대는 없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부모님도 좋아하실 만큼
정갈하고 깔끔한 식사라고 생각됩니다.
식당에서도 카페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만,
맥주와 와인, 탄산음료만 식당에서 주문할 수 있고
나머지는 카페에서 직접 주문해 가져와야 합니다.
저는 술을 잘 마시지 않고, 탄산을 못 마셔서
카페에서 애플주스(병 음료)를 가지고 왔습니다.
근데 보통 그런 고객이 많지 않은 지
직원은 능숙하게 설명해주진 않더군요.
유온 공간 4. 온spa
• 체크인 시 시간 선택 (1시간)
• 스파룸에서 카페 음료 이용 가능
• 수영복 등의 옷 착용 필수
스파는 단 한번 1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체크인할 때 이용시간을 선택합니다.
저는 7시 반으로 정했기 때문에
식사 후 객실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내려갔습니다.
식당 옆에 온spa가 있습니다.
스파를 이용할 때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미리 카페에 가서 음료를 가지고 가야 합니다.
음료를 주문하고 받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자 친구는 와인을
저는 따뜻한 패션후르츠 티를 주문했습니다.
패션후루츠 티가 정말 맛있더군요.
온spa에 도착해 직원의 안내를 받아
지정된 곳에 들어갔습니다.
둘만이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입니다.
큰 욕조에 뜨거운 물을 콸콸 나오고 있었습니다.
뿌연 수증기가 올라가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욕조 한쪽엔 스틱 향초가 있었는데
그 냄새를 좋아하는 편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뜨끈한 물속에 발부터 담가봤습니다.
참고로 욕조 안에는
젖어도 되는 옷이나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야 합니다.
추운 겨울, 스파 안에서 몸을 녹이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끼고야 맙니다.
온기가 계속 더해져 나무로 된 창문을 열었는데
머리를 식히는 찬 공기가 들어오니
노천탕이 따로 없었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듣는 좋은 음악에
와인 한잔 곁들여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에 딱입니다.
와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치즈 플래터도 있는 것 같으니
함께 먹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념일 혹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특별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단연 유온 스테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1시간이 짧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짧지 않았고
또 나가려고 보니 아쉬운 마음도 들더군요.
그렇게 스파를 끝내고 가운으로 갈아입은 뒤
객실로 올라갔습니다.
다 마신 음료컵은 카페로 가져다줘야 합니다.
유온의 아침식사
• 아침 9시 객실 앞 서비스
• 체크인 시 커피와 주스 중 선택
• 베이커리, 음료, 요거트 제공
다음 날 아침,
전날 스파로 몸이 풀렸는지 개운하게 잠에서 깼습니다.
9시가 조금 넘어 객실 문을 열고 나가니
문 앞에 이미 나무상자가 놓여 있었습니다.
사이드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상자 안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꺼냈습니다.
크루아상 등의 빵들,
시원한 아이스커피와 요거트까지 완벽합니다.
음식을 담은 식기들도 아기자기하니 귀여웠습니다.
숲 뷰를 바라보며 먹는 조식이
작은 피크닉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나갈 채비를 마쳤습니다.
좋은 기념품이 될
숙소에서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들을 보니
유온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메라와 스피커는 카페에 다시 가져다주고
우리는 다시 경주 황리단길로 돌아갔습니다.
경주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황리단길 맛집 리뷰가 이어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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