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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날씨에 찾은 삼겹살집
날이 흐리고 비가 오다 말다를 반복했다.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하다가 문득 삼겹살을 먹고 난 다음 먹는 볶음밥이 먹고 싶었다.
내가 머물던 강구안 인근 골목에는 삼겹살집이 한데 모인 곳이 있는데, 늘 그 거리를 지나치며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중에서도 '서울 삼겹살'은 빨간 글씨에다 외관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듯한 곳이었다. 제일 맛집 같은 포스를 내뿜고 있어 들어가 봤다.
메뉴는 생삼겹살과 (냉동) 대패삼겹살
미닫이로 되어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맛집을 인증하는 듯한 내부가 인상적이었다. 메뉴는 생삼겹살과 냉동으로 된 대패삼겹살이 있었다. 고민하다가 생삼겹살 3인분을 주문했다. 두 가지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는 곳이다.
주문을 하고 잠시 주변을 둘러봤는데, 대부분의 손님들은 대패삼겹살을 먹고 있었다. 아뿔싸, 잘못 시켰나? 생삼겹살을 다 먹고 한 2인분 정도는 대패삼겹살을 시켜보기로 했다.
고기와 함께 구워 먹으면 맛있는 것들
고기와 반찬들이 줄지어 나왔다. 깻잎장아찌, 파채 무침, 깍두기, 도라지 초무침이 반찬으로 나왔고, 동치미와 시락국이 국물로 나왔다. 통영의 많은 식당에서 시락국(시래깃국)을 맛볼 수 있는데, 통영에 있는 동안 이 시락국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 단돈 6,000원에 약 스무 가지 반찬과 함께 먹는 시락국 통영 맛집
한눈에 봐도 신선해 보이는 삼겹살을 불판 위에 올렸다. 불판은 직사각형 모양의 돌판으로 그 위에 종이 호일을 깔아 이것저것 많이 구워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다음 고기를 올릴 때 종이 호일을 갈아주니 뭔가 더 깔끔하게 먹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삼겹살이 조금 열기를 받을 때쯤 김치와 콩나물, 감자, 양파, 버섯을 고기 근처에 올렸다.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을 것이 풍부한 것도 참 마음에 들었다.
삼겹살과 굴구이의 조화
고기에서 맛있는 기름이 흘러나오자 생굴을 올렸다. 치지직하며 맛있는 소리를 내니 금세 군침이 돌았다. 이곳은 특별히 통영답게 생굴이 무료로 함께 나오는데, 이게 정말 별미였다! 싱싱한 굴을 고기와 함께 구워 먹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게다가 통영 굴은 특히 크고 달다.
비주얼부터 맛있어 보였던 고기를 먹어봤다. 정말 맛있었다. 적당히 기름기가 있어 부드럽고 고소했다. 신선한 고기 덕에 곁들여 구운 채소들도 전부 맛있었다.
먹다 보니 식당은 어느새 손님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몰랐는데 현지인 맛집이었나 보다.
대패삼겹살 vs 생삼겹살
3인분의 고기를 모두 해치우고 대패 삼겹살을 주문했다. 다시 리셋된 불판. 새로 나온 고기. 이게 바로 먹는 행복이지!
둘둘 말린 고기를 판에 올려 조금 익히니 손쉽게 펼쳐졌다. 이것 역시 맛있었지만 내 입맛엔 생삼겹살이 더 맛있었다. 손님들이 냉삼을 많이 찾았던 것은 저렴하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했다. (대패삼겹살 1인분 150g에 8,000원)
삼겹살 구이의 꽃은 볶음밥
고기를 조금 남겨 볶음밥도 주문했다. 볶음밥은 삼겹살집을 찾은 목적이기도 해서 배부르지만 시켰다.
김치, 콩나물, 김과 함께 밥이 볶아졌다. 냄새가 좋아 밥이 판에 눌어붙기도 전에 숟가락을 댔다.
하지만 조금 실망스럽게도 간이 심심했다. 고민을 하다가 찬으로 나온 된장을 넣어 다시 볶아봤다. 그랬더니 맛있게 변신했다! 오랜만에 먹는 삼겹살 볶음밥이라 맛없게 먹었으면 아쉬울 뻔했는데 기사회생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만족스러운 완벽한 저녁식사를 마쳤다. 삼겹살과 함께 굴을 구워 먹는 것이 이색적이었고 맛있었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방문한다면 굴과 새우를 추가해서 먹어야겠다.
매일 12:00~22:00
생삼겹살(국내산, 150g) 10,000원
대패삼겹살(국내산, 150g) 8,000원
볶음밥 2,000원
굴추가(200g) 4,000원 새우추가(2마리) 1,000원
055-642-8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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