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호수, 롯데월드 가기 전에 허기 달랠 곳 어디 없을까? 직접 맛보고 즐겼던 서울 잠실 맛집 4곳을 소개한다.
삼전동에 숨은 진주 같은 곳
"재방문 의사 200%, 담소 스키야키"
일본식 스키야키 샤브샤브 전문점
찬 바람 부는 날 샤브샤브는 조금 식상하고,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다면? 스키야키를 추천한다.
스키야키는 일본식 불고기 전골이다. 버터와 적당량의 간장과 육수로 맛을 내어 소고기와 채소를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요즘 같은 가을과 겨울에 때때로 생각이 난다.
송파구 삼전동 작은 골목에 숨겨진 담소 스키야키 집이 있다. 워낙 작고 외관이 눈에 띄지 않아 숨겨져 있다고 표현했지만, 아는 사람들은 찾아서 가는 곳이다.
스키야키 집이지만 샤브샤브와 스키야키 모두 주문 가능하다. 고민 끝에 이왕 스키야키 집에 왔으니 스키야키를 주문했다.
사장님께서 신발 모으는 취미가 있으신지 운동화가 곳곳에 많이 있었고, 힙한 장식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먹는 방법은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냄비 아래에 버터가 한 조각 들어가 있고, 고기와 채소를 넣고 간장과 육수로 익히며 맛을 내면 된다. 먹는 방법이 어렵진 않았다.
익은 고기와 채소는 계란물에 찍어먹으면 된다. 달큰하고 짭짤한 간장 맛이 든 고기를 달걀에 찍어먹으니 고소하고 맛있었다. 특히 스키야키는 비주얼이 참 좋았다. 먹으면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를 보고 있으니, 이런 게 퇴근 후 행복이지 싶었다.
고기를 다 먹은 후엔 우동과 밥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당연히 우동을 선택했다. 밥보다 면! 역시나 같은 간장 베이스와 육수에 끓여지는 우동. 이 또한 별미였다.
먹어보진 않았지만 사이드 메뉴로는 고로케, 새우튀김, 가라아케가 있고, 가라아케가 맛있다는 평이 있다.
화~금 12:00~23:00 (15:00~17:30 브레이크 타임)
토, 일 12:00~23:50 (16:00~17:00 브레이크 타임)
월요일 휴무
한우 스키야키/샤브샤브 24,900원
미국산 스키야키/샤브샤브 16,900원
주차 어려움, 반려동물 동반 가능
송리단길 최애 수제버거 집
"입 짧은 햇님도 반한 다운타우너"
Fast & Premium 수제버거 전문점
이미 입소문 난 유명한 수제버거 집, 다운타우너. 이곳의 수제버거는 사실 제주도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몰랑몰랑한 제주바람과 함께 먹었기 때문인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평일에 방문했는데 웨이팅이 상당했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주말에는 대기가 더 심하니 주의할 것. 포장 주문은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하여 주문할 수 있다.
메뉴는 치즈버거와 베이컨 치즈버거를 주문했다. 입 짧은 햇님은 아보카도가 제일 맛있다고 했지만 아보카도는 취향이 아니므로 패스.
주문은 직접 카운터에 가서 선불 결제해야 하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면 버거를 직접 가져다주신다. 물과 피클은 셀프다.
짙은 색의 외관에 비해 내부는 굉장히 깔끔하고 깨끗한 느낌이었다. 밝은 느낌의 힙한 인테리어가 기분 좋았다.
주문한 버거가 나왔고, 가격대가 낮은 만큼 크기가 크진 않았다. 가볍게 한 끼 때우기 괜찮은 느낌이라, 저녁으로 먹기에 버거 하나로는 부족할 것 같다. 사이드 메뉴로 감자튀김, 치킨 같은 것들이 있으니 함께 먹으면 좋겠다.
버거는 깨 빵이었는데 쫀득한 식감이었다. 치즈로 덮인 패티도 육즙이 잘 느껴져 고소하고 맛있었다. 싱싱한 채소들은 알록달록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았다. 특히 검은색 실리콘 홀더가 있어 손으로 들고 먹어도 뜨겁지 않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었다.
전에는 갈릭버거 프라이를 주문했었는데, 엄청 자극적인 맛이라 감탄하며 먹다가 나중에는 마늘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 감자튀김은 오리지널이나 치즈가 더 맛있는 것 같다.
생맥주도 있었는데 회전율이 빠른 만큼 신선하고 맛있었다. 짭조름한 감자튀김은 맥주 안주로 딱이었다.
매일 11:30~21:30 (20:30 라스트 오더)
휴무 없음
베이컨 치즈 버거 9,300원
치즈 버거 8,300원
갈릭버터 프라이 6,800원
주차(발레) 가능 3,000원, 반려동물 동반 가능
색다른 느낌의 파스타와 돈부리
"데이트 장소로 딱인 돈부리 파스타"
잠실 송리단길 돈부리&파스타 전문점
송리단길을 걷다 보면 작은 동굴처럼 생긴 매장이 있었는데, 어떤 곳일까 항상 궁금했었다. 색깔도 오렌지 빛이라 눈길을 더 끌었던 것 같다.
마침 기회가 되어 가본 돈부리 파스타. 작은 동굴(?) 입구와 달리 굉장히 넓고 쾌적한 레스토랑이었다.
평일이라선지 꽤 한산했고, 웨이팅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송리단길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여유롭게 메뉴판을 살펴봤다.
매장 이름이 '돈부리파스타'라서 나도 모르게 고기가 올라간 파스타를 생각했는데 돈부리와 파스타를 파는 곳이었다. 파스타 종류가 토마토와 크림으로 나뉘어 있지 않아 살짝 당황했었다. 파스타나 돈부리나 전부 이름이 생소하고 독특했다. 음식 설명을 차근히 읽고 선택한 메뉴는 성게알 크림 파스타, 매콤 페퍼로니 오일 파스타, 바질 치킨 오야꼬 동이었다.
음식은 하나 둘 비슷한 속도로 나와서 다 같이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특별한 이름만큼 음식 데코도 예뻤다.
해산물 크림 파스타 정도로 생각했던 성게알 크림 파스타는 독특했다. 예상을 벗어난 맛인 데다 독특한 향이 느껴져서 엄청 만족스럽진 않았던 것 같다.
상대적으로 매콤 페퍼로니 오일 파스타는 맛있었다. 간이 잘 된 오일 파스타여서 부담 없이 끝까지 맛있게 먹었다. 많이 맵진 않고 뒤끝이 깔끔했다.
이 날의 최애 메뉴는 바질 치킨 오야꼬 동이었다. 원래 바질을 워낙 좋아하는데, 바질 향이 밴 바삭한 치킨이 정말 맛있었다. 치킨 밑에 있는 포슬한 달걀과 함께 먹는 밥도 예술이었다. 파스타도 괜찮았지만 돈부리가 정말 맛있는 집인 것 같다.
매일 11:30~21:00
(15:00~17:00 브레이크 타임, 20:00 라스트 오더)
휴무 없음
성게알 크림 파스타 15,300원
매콤 페퍼로니 오일 파스타 14,500원
바질 치킨 오야꼬 동 15,500원
건물 뒤 공영주차장에 주차 가능
(10분 1,000원 / 매장 방문 시 1,000원 할인)
옛날 맛 그대로 경양식 돈가스
"추억의 맛 오로라 경양식"
석촌호수 인근 경양식 돈가스 전문점
두툼한 카츠 말고 납작하고 바삭한 경양식 돈가스가 생각나던 어느 날, 석촌호수 인근 '오로라'로 향했다.
매장 외관부터 옛날 간판을 유지하고 있는 듯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송리단길에 워낙 세련된 식당들이 많아 핫한 반면, 이쪽 골목은 조용했다.
브레이크 타임이 거의 끝나갈 때쯤 안쪽을 봤는데, 사장님께서 들어오라고 하셔서 감사했다. 매장 내부는 탁 트인 인테리어는 아니었지만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음식은 그냥 돈가스를 주문했다. 정식을 많이 먹는 듯했지만 생선가스나 함박스테이크보단 그냥 돈가스를 많이 먹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돈가스가 나오기 전에 수프가 먼저 나왔다. 넓고 낮은 접시에 뽀얀 수프. 후추를 조금 뿌려 허기를 달랬다.
수프를 다 먹고 샐러드를 먹으며 얘기하다 보니 메인 메뉴인 돈가스가 나왔다. 소스가 듬뿍 뿌려진 경양식 돈가스다. 난 역시 돈가스도 탕수육도 부먹이 좋다. 보기에도 너무 먹음직스러웠다. 밥도 접시에 얇게 펴서 나오는데 옛날 돈가스 느낌이 물씬 났다.
바삭한 돈가스를 가르니 하얀 김이 올랐다. 코를 찌르는 맛있는 냄새에 본능적으로 침을 삼켰다. 돈가스를 썰며 한입 먹었는데 감칠맛 나는 달달한 맛이었다. 오랜만에 먹어본 경양식 돈가스, 정말 맛있었다! 요즘은 이렇게 납작하게 두둘긴 돈가스를 먹기 힘드니 더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30년 동안 운영하셨다는데 앞으로도 더 오랫동안 맛있게 장사하셨으면 좋겠다.
매일 11:30~20:30 (14:30~17:00 브레이크 타임)
월요일 휴무
돈가스 8,000원
오로라 정식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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