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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FOOD/타 지역

경남 통영 욕지도, '모노레일' 탑승기 ㅣ섬 여행 두번째 이야기

by 하니108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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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욕지도 이전 이야기 

 

욕지도 여행 PART 1. 삼덕항에서 욕지도까지ㅣ 배편, 아침식사

 

 

친절한 욕지도 사람들

 

첫배를 탔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일러서 카페에서 잠시 몸을 녹이기로 했다. 

 

골목길을 걸으며 카페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강아지가 나타났다.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욕지도에 온 것을 환영해주는 듯했다. 

 

얼결에 그 뒤를 따라가다가 모노레일 표지판을 발견했다. 

 

"모노레일 타는 데는 이쪽인가봐!" 

 

너무 큰 소리로 말했는지, 갑자기 창문으로 아주머니께서 고개를 내미셨다. 그리고는 저 오른쪽, 강아지 가는 길 따라가라고 알려주셨다. 욕지도 분들 참 친절하시다. 

 

감사를 표하고 우리는 카페를 먼저 가고 싶어서 방향을 틀었다. 

 

 

욕지도 작은 카페

 

할머니께서 혼자 운영하시는 작은 카페에 들어갔다. 아메리카노와 고구마라테를 주문했다. 배불렀지만 욕지도 고구마가 유명하기에 고구마라테를 주문해봤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카페를 눈으로 살피고는 햇빛이 드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욕지도 고구마 라떼

얼마 지나지 않아 음료가 나왔다. 고구마라떼는 한눈에 봐도 진짜 고구마가 잔뜩 들어간 것 같았다. 수프처럼 걸쭉한 음료를 스푼으로 저어가며 마셨다. 달콤하고 고소했다. 

 

핸드폰도 하고 얘기도 하며 몸을 녹였다. 어쩌다 보니 바깥을 보기도 했는데, 사장님께서 짜장면집 왔냐며 먹으려면 지금 가서 이름을 써야 한다고 하셨다. 

 

카페 바로 앞에 '한양식당'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중국집이 있다. 안그래도 그곳에서 점심으로 먹으려고 했는데 우연히 근처에 온 것이다. 사장님께서는 짜장면 먹으려고 카페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고 하셨다. 

 

카페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내고 모노레일 탑승장으로 향했다. 전날까지 운영을 안하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운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런 행운이..!

 

아메리카노 2,000원

고구마라떼 5,000원

 

매일 09:00~22:00

 

욕지도에서 만난 꼬미

 

탑승장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골목에서 강아지가 튀어나왔다. 그리고는 우리를 졸졸 따라왔다. 영역표시도 하고 앞장서서 가다가 땅을 파기도 했다. 우리가 어딜 가는지 아는 듯 모노레일 타는 곳까지 우리를 안내했다. 

 

이때부터 나는 그 녀석을 '꼬미'라고 불렀다. 탑승장까지 가는 길이 꽤 길었는데 꼬미와 같이 가니 심심할 틈 없이 재밌게 올라갔다. 

 

욕지도에서 만난 강아지

탑승장에 도착하고 보니 기둥 쪽에 사료와 물이 담긴 통이 있었다. 그쪽으로 데려가니 목이 말랐는지 할짝할짝 잘도 마셨다. 잠깐 사이에 정든 꼬미와는 모노레일에 탑승하면서 헤어졌다. 

 

 

지금까지 이런 모노레일은 없었다

 

티켓을 끊고 모노레일이 오기를 기다렸다. 원래 8인승이라 직원은 다른 팀과 같이 타기를 권유했지만, 함께 기다리던 사람들이 먼저 다음 차를 타겠다고 해주셔서 따로 탈 수 있었다. 올라갈 때는 우리끼리만 탈 수 있었고, 내려갈 때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타야 했다. 

 

욕지도 모노레일 티켓

노란색 차가 도착해 조심히 올라타고 안전벨트까지 잘 채웠다. 욕지도 모노레일은 지금껏 타본 것과 달랐다. 가파른 절벽을 아슬아슬하고 위태롭게 올라갔다. 속도는 느리지만 스릴넘치는 놀이기구 같았다. (안전벨트 필수!)

 

스릴넘치는 욕지도 모노레일

올라가는 내내 멋진 풍경도 감상했다. 뜨거운 햇살이 부서진 바다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우리만 있는 모노레일 안에서는 핸드폰으로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서 들으며 올라가니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하차장에 도착해 모노레일에서 내려 나무계단을 올라갔다.

 

욕지도에서 보는 다도해

정상에 올라 넓게 보이는 바다가 정말 멋졌다. 마을도 보이고, 큰 함대도 보였다. 무덤이 모여있는 곳 뒤쪽으로 출렁다리도 보였다. 푸른 바다가 절벽을 때리는 모습을 꽤 오랫동안 지켜봤다. 

 

무료로 볼 수 있는 망원경이 있어서 그걸로 풍경을 보는 것도 참 재미있었다. 

 

욕지도 모노레일 내려가는 길

실컷 구경하고 다시 모노레일 탔다. 내려갈 때는 보라색 차를 탔다.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가는 것도 아주 신나는 시간이었다. 

 

대인(왕복) 15,000원

소인(왕복) 13,000원

 

동절기(10~2월) 매일 10:00~16:30

춘, 추계(3~9월) 매일 10:00~17:00

하절기(4~8월) 매일 09:30~18:00

 

욕지도 꼬미, 안녕!

 

재밌었던 모노레일을 뒤로하고 점심을 먹기 위해 마을로 내려가기로 했다. 그런데 승차장 근처에 꼬미가 아직도 있었다! 모노레일 직원들과 놀고 있었던 모양이다. 반가운 마음에 같이 내려가고 싶었는데 따라오려 하지 않았다. 그냥 포기하고 뒤돌았다. 

 

욕지도 대표 안내견

몇 걸음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꼬미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것도 환하게 웃으며! (내 눈에는 분명 그렇게 보였다.) 그 모습이 어찌나 반갑던지. 

 

아까 승차장에 올라갈 때처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함께 내려갔다. 욕지도를 생각하면 꼬미가 제일 먼저 생각이 난다. 마을까지 내려와서 꼬미와 원래 처음 만났던 곳에서 헤어졌다. 

 

짜장면을 먹으러 가는 길에 또 다른 강아지를 만났다. 그 강아지는 '짱이'라고 불렀다. 

 

 

Click▶ 욕지도 마지막 이야기가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유명 맛집 '한양식당' 솔직 후기와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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